사진 출처 : 연합뉴스

2009년 5월 29일, 노무현 전대통령 가시는 날이다.

많은 인원들이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서울역 광장까지 꽉 차 있다.

돈 몇 만원 받고 버스 대절해 가면서 모인 사람들이 아닌,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모인 사람들이다.

이들을 좌빨, 빨갱이라 부르는 정신나간 사람들도 있다.

경찰 추산 인원이 왜 그리 적은가 생각하니,

이들을 좌빨, 빨갱이로 몰았을 때 그 인원은 얼마 안되니

동요하지말라는 뜻도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한다.

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,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.

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,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,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.

내 눈에는 저기 모인 사람들이 국민이다.

그 국민이 좌빨이고 빨갱이라면 이미 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좌빨의 나라요, 빨갱이의 나라다.

좌빨과 빨갱이의 나라에서 물러나야 할 사람은 좌빨과 빨갱이가 아니라,

국민을 좌빨과 빨갱이로 규정하고 그들을 억압하는 사람들이다.

인정받지 못하는 권력자들이 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

서울 시청앞 광장을 막고, 만장의 재질을 바꾸고, 영결식에서 노란 물건을 압수하는 등

찌질이 짓을 한다.

그 마음이 이해가 간다. 얼마나 무섭겠냐...

오늘 모인 사람들을 보고, 나도 무섭더라. 

이것이 국민의 힘이구나, 진정한 권력이구나 싶어서...

힘으로 막을 수 있는 힘이 아니다. 

오늘 가시는 분을 비롯해 수많은 분들이 만들어 놓은 민주주의다.

그 민주주의가 국민들을 참게 만들고 있다.

민주주의에 의해 뽑아놨으니, 뒤집어 엎고 싶어도 참을 수 밖에 없다.

맘에 안든다고 그 때마다 뒤엎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?

이미 오늘 가시는 분으로 인해 경험한 '탄핵정국'으로 증명되었지 앟은가.

민주주의 때문에 연장되는 정치 생명인 줄 모르고,
 
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면 바로 퇴출당한다.

정신차리고 앞으로 잘해라.
 
국민들도 인간이다. 참을성에 한계가 있다.

마지막으로, 아직 해결해야 될 많은 것들을 남겨두고, 훌쩍 떠나버린 당신.

안녕히 가십시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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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크세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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