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라크에서 폭탄 테러용 폭탄을 해체하는 미군부대 이야기다.
보통 이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폭탄 해체의 긴장감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.
목숨이 걸려있긴 하지만, 일상 작업으로서의 폭탄 해체만이 보인다.
그래서, 영화가 더욱 현실적이 된다.
현실적인 전쟁 영화라는 평이 헛된 것이 아님을 영화 내내 확인할 수 있다.
살아가며 어쩌다 보게 되는 직업의 현장들을 보는 기분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.
삶과 죽음의 경계를 늘 넘나들며 일상처럼 폭탄을 해체해가던 주인공이
오히려 일상 생활에서는 시리얼 하나 제대로 고르지 못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인다.
아들에게 자기 나이쯤되면 의미있는 것은 한 두개뿐이다라는 말을 남기며
자신만의 의미를 찾아 다시 군에 발령을 받는 끝장면은 의미심장하다.
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일이지만, 오히려 그것이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것이다.
나는 죽음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고 찾아야만 될 삶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?
영화를 보고난 뒤, 3월달에 일어난 예맨 관광객들 사건을 떠올렸다.
현지인의 접근이 있은 후, 폭발이 있었다는 신문기사는
영화에서 본 군의관의 죽음 장면과 겹치며 조금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.
특정 종교와 관련이 없어서인가, 이미 죽어버려서인가.
깔 대상이 존재하지 않아 기사거리도 안되기 때문인지
의외로 조용히 잊혀져가는 예맨 폭탄 테러 사건.
늦었지만, 말만이라도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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